분명 합성은 창작이다. 다만 저작권 개념이 모호한 이 곳에선 그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아주, 매우 많다.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것이 리스펙트이다.
뜻만 보면 어떤 작품을 '존중'하여 그 스타일을 모방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존중따윈 한 줌도 없으며, 한 작품이 히트를 치면 그걸 쭉 따라하는 것에 지나지 않거나, 아이디어가 없을 때 베껴서 '도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리스펙트는 원작을 존중하여 그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느낌이나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 그냥 아무 곳에서나 와카리마시타를 박기만 하면 리스펙트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하지만 핫키리스펙트는 너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역리스펙트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그것은 원작에 대한 모독이며, 원작이 어째서 대단한지 전혀 모르고 남들 쓰니까 따라 쓰는 유행 뒤쫓기에 불과할 뿐이다.
합성에 임하는 태도가 진중하지 않고 얕더라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취미이니까. 하지만 취미라고 남들을 욕보이거나 자신이 뭘 하는지도 전혀 모르는 것은 초등학생이나 용서되는 일이다.
실제 나이가 유치원생이든 대학생이든 어른이든 노인이든 알 바 아니고, 중요한 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손에 든 것이 칼인지 붓인지 똥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뭘 존중하고 만들겠단 말인가?
이쯤에서 잡소리는 줄이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리스펙트라는 이름 아래로 정작 원작에 먹칠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가 극단화된 것이 적존계로, 사실 소스만 다르지 구성이 판박이에 가깝다. 자신의 퀄리티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는 것 마냥 해놓는 경우도 많고, 한 개가 히트치면 너무 따라하다 보니 오히려 원작이 저평가되는 경우도 잦다. 물론 뉴비라면 타인의 작품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실력을 쌓을 수 있다. 다만 그 정도가 심해서 그렇지.
그렇다면 어떤 리스펙트가 좋은 리스펙트인가? 그건 작품마다 다르지만, 예를 들자면 핫키리스펙트를 할 때 와카리마시타만 박아넣지 말고, 그 뒷부분에 오오키쿠 코타에테구다사이(크게 대답해주십시오) 부분도 넣는다던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거의 안 하는 부분을 넣는다던지, 오히려 역 리스펙트를 하는 방법으로 자기 작품의 특수함을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리스펙트를 할 때 대놓고 전부 갖다 쓰면 도둑질이다(다만, 유행 초기에는 전체를 모방하는게 유행시키기 쉽다). 은근히 한 두 장면에서 리스펙트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스타일이나 특색을 보여주는 것이 진짜 리스펙트다.
단순히 음원이나 영상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필요한 부분을 넣는 센스 또한 해당되는 얘기다. 아무리 재밌는 개그도 원패턴으로 수십번 하먼 질리듯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이어도 똑같은 방식만 수십번 사용한다면 보고 싶지 않다.
이미 유행을 꽤 타서 작품들이 많이 있다면, 어디서 어떤 리스펙트를 하고 어디서 어떻게 내 스타일을 보여줄지, 그 점을 명심하면서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음mad 장르 자체가 피해인데.. 저작권 복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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