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4일 토요일

4주차 음매드는 양지의 꿈을 꾸는가?

최근 맥도날드의 음매드 광고가 핫했다. 최악의 방향으로.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해주자면, 그 음매드 광고는 일본 맥도날드에서 신메뉴인 '치즈 베이컨 포테이토 파이' 홍보 차원으로 나온 영상으로, [음MAD] 치즈 존좋 [상급자용] https://x.com/McDonaldsJapan/status/1818527009980518600 이라는 영상인데, 한번 보면 알겠지만은 감다뒤라는 평가가 많다.

알 수 없는 박자감, 전혀 맞지 않는 음조절, 갑자기 우주로 가는 이해 불가능한 영상 등으로 인해, "공식이 아니라 니코동에 올라온 100 조회수따리 하꼬영상인줄 알았다", "상급자용이 다른 의미의 상급자용이었다", "이딴건 음매드가 아니다", "맥도날드면서 도날드는 어디다 팔아먹었냐", 같은 반응이 나왔고, 원곡을 찾아내서 같은 소재로 다시 제대로 만드는 사람이 나오거나, 과거 광고 중 모스버거의 음mad가 은근히 퀄리티가 좋아서 비교당하는 등 조리돌림과 욕을 먹었지만 어쨌건 바이럴에는 크게 성공?한 광고가 됐다.


우리가 이번에 중요하게 볼 관점은, 공식이 손을 대면 전부 감다뒤가 되는 것인가? 음mad는 메인스트림, 양지 문화가 될 수 있는가? 이다.

우선, 나는 음매드가 확실히 음지 문화지만, 양지 문화와 결합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합성물에 관해 부정적이지 않으며, 대개는 호의적이다.

왜냐하면, 애초에 합성물은 창작물이며, 그 합성 대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야지만 만들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합성물을 공유하는 것에 호의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자면 스트리머와 그의 합성물 같은 경우가 있겠다.

또한 기업쪽에서도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경우나 저작권에 대해 빡빡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암묵적 허용을 해주는데, 왜냐하면 합성물이 유명해지는 경우 그 대상 기업의 상품 또한 덩달아 유명해지는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곡 역시 마찬가지로, 유머 아이러니는 업로드 당시(21년 9월)엔 거의 아무도 모르는 곡이었지만 음매드계에서 30점 시리즈(23년 3월 이후)로부터 유행을 타며 많은 낙수효과를 받게 되었다.


이래도 합성물에 호의적인 사람들이 이해가 안된다면, 합성물 대신 그림으로 치환해서 생각해보기 바란다. 어떤 사람이 진짬뽕 팬아트를 그린다면 굳이 오뚜기에서 그걸 막겠는가? 어떤 사람이 케인 팬아트를 그린다면 그걸 보고 박변호사를 부를까?

전혀 그렇지 않다. 합성물 또한 마찬가지다.
다만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경우엔 문제가 있겠지만 이는 팬아트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그 정도에 따른 것이지 굳이 저작권이나 초상권 등, 법적으로 태클을 걸 사람은 권리자라고 해도 많지 않다는 것이다(크랙을 썼을 때, 폰트, 이펙트 회사나 영상 편집 프로그램 등 소프트로 밥 벌어 먹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그렇다면, 양지에 나가는 것에 문제는 없으니 양지로 나가도 되는가?
이건 또 다른 문제다.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것과, 양지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양지를 지향하는 것도 아니다. 음지에 있을 때 회색은 빛나지만 양지에서의 회색은 음침한 색이듯이, 무작정 양지로 나가는 게 좋다! 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일단 음매드의 3요소인 영상, 음원, 센스를 볼 때 일반적인 사람들은 실력이 정말 낮더라도 센스가 높은 쪽을 더 좋아하지만, 음매드계에선 음원이나 영상 실력만 높은 쪽도 평가해주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일반인들에겐 이해하기 힘든 센스의 작품이 자주 올라오며, 자기들만의 네타를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진입장벽이 있는 경우도 매우 많다(소재, 리스펙트, 형식, 썸네일 통일, ㅇㅇ전법, 나만의 올스타 등등... 전부 고맥락을 요구하는 부분).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에게, 짧은 시간 내에, 한 눈에 사로잡기 위해, 저맥락 문화가 주류인 양지의 경우 음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고맥락의 재미를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일부러 그 진입장벽을 낮춰서, '전문가'인 음지의 입장에선 감다뒤거나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결과물이 나올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생각한다.
그래서 양지로 이동하면 그 '깊이'가 얕야진다고 느껴서 합성계가 아니더라도 다른 서브컬쳐계에도 양지화를 반대하거나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물론 양지화가 항상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으며, 그만큼 모종의 이득(재산, 명성, 인기)을 얻을 가능성도 높아지며, 많은 사람들과 취미를 공유한다는 장점 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또한 '양지화'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깊이가 얕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 외에도 장점은 더 있지만 여백이 부족하므로 적지 않겠다.

아무튼 나는 위에서 말했듯, 음매드/합성은 음지 문화지만 분명히 양지 문화와 결합이 가능하기에, 양지로 나가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ai커버등도 일종의 합성물임에도 엄청난 이슈를 끌고 있으므로, 합성물이 양지로 나가는 것은 딱히 부끄러울 일도 아니고, 엄청난 업적 같은 것도 아니며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과는 별개로 일본 맥날 정도면 다른 광고들을 보면 알겠지만 마케팅에 상당히 공을 들이기 때문에 진짜 고퀄로 만들수도 있었을텐데, 바이럴을 노린 고단수의 감다뒤 행동이었는지 음매드만 푸대접 하고 싶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2024년 9월 2일 월요일

3주차 존중 없는 리스펙트의 가벼움

분명 합성은 창작이다. 다만 저작권 개념이 모호한 이 곳에선 그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아주, 매우 많다.


그리고 그 정점에 있는 것이 리스펙트이다.
뜻만 보면 어떤 작품을 '존중'하여 그 스타일을 모방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존중따윈 한 줌도 없으며, 한 작품이 히트를 치면 그걸 쭉 따라하는 것에 지나지 않거나, 아이디어가 없을 때 베껴서 '도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리스펙트는 원작을 존중하여 그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재해석을 통해 새로운 느낌이나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 그냥 아무 곳에서나 와카리마시타를 박기만 하면 리스펙트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하지만 핫키리스펙트는 너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역리스펙트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그것은 원작에 대한 모독이며, 원작이 어째서 대단한지 전혀 모르고 남들 쓰니까 따라 쓰는 유행 뒤쫓기에 불과할 뿐이다.

합성에 임하는 태도가 진중하지 않고 얕더라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취미이니까. 하지만 취미라고 남들을 욕보이거나 자신이 뭘 하는지도 전혀 모르는 것은 초등학생이나 용서되는 일이다.

실제 나이가 유치원생이든 대학생이든 어른이든 노인이든 알 바 아니고, 중요한 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손에 든 것이 칼인지 붓인지 똥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뭘 존중하고 만들겠단 말인가?

이쯤에서 잡소리는 줄이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리스펙트라는 이름 아래로 정작 원작에 먹칠을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가 극단화된 것이 적존계로, 사실 소스만 다르지 구성이 판박이에 가깝다. 자신의 퀄리티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는 것 마냥 해놓는 경우도 많고, 한 개가 히트치면 너무 따라하다 보니 오히려 원작이 저평가되는 경우도 잦다. 물론 뉴비라면 타인의 작품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실력을 쌓을 수 있다. 다만 그 정도가 심해서 그렇지.

그렇다면 어떤 리스펙트가 좋은 리스펙트인가? 그건 작품마다 다르지만, 예를 들자면 핫키리스펙트를 할 때 와카리마시타만 박아넣지 말고, 그 뒷부분에 오오키쿠 코타에테구다사이(크게 대답해주십시오) 부분도 넣는다던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거의 안 하는 부분을 넣는다던지, 오히려 역 리스펙트를 하는 방법으로 자기 작품의 특수함을 끌어올리는 경우도 있다.

또한 리스펙트를 할 때 대놓고 전부 갖다 쓰면 도둑질이다(다만, 유행 초기에는 전체를 모방하는게 유행시키기 쉽다). 은근히 한 두 장면에서 리스펙트임을 알아볼 수 있게 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스타일이나 특색을 보여주는 것이 진짜 리스펙트다.

단순히 음원이나 영상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 필요한 부분을 넣는 센스 또한 해당되는 얘기다. 아무리 재밌는 개그도 원패턴으로 수십번 하먼 질리듯이, 아무리 뛰어난 실력이어도 똑같은 방식만 수십번 사용한다면 보고 싶지 않다.

이미 유행을 꽤 타서 작품들이 많이 있다면, 어디서 어떤 리스펙트를 하고 어디서 어떻게 내 스타일을 보여줄지, 그 점을 명심하면서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7주차 친목은 나쁜 것이 아니다

 물론, 친목 소재 = 내수 밈('내륜네타'는 일본어 직역체로, 틀린 단어이므로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 을 남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합성이란 이미 존재하는 소재들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그 소...